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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투자자소송】 대우조선해양, 최대 3조원에 달하는 부실 은폐 의혹
    2015-07-28 5373

    다음 달 중순에 있을 2015년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조선업계 빅3(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중 맏형격인 대우조선해양의 적자폭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실규모가 최소 2조원에서 최대 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워크아웃 추진설까지 겹쳐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한 상태이다.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 불황으로 상선 발주가 급감한 상황에서 새로운 매출처로 떠오른 것이 해양플랜트 공사였다. 조선 3사는 상선 건조 부문에서 줄어드는 매출을 보전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해양플랜트 부문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 기존의 매출 수준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저가수주로 인한 손실 가능성 논란이 계속 제기되어왔다.
     
    결국 지난 2014년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에서만 1조원 규모의 손실을 인식하며 사상 최대규모인 3조 2,494억원의 영업손실을 인식하였고, 삼성중공업 역시 해양플랜트 공사인 나이지리아 에지나 공사 및 호주 이치스 공사에서 7,500억원의 손실을 인식하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대로 주저앉았다. 그런데 해양플랜트에서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우조선해양만 유독 2014년에도 특별히 해양플랜트 부문에서의 손실을 인식함 없이 예년보다 오히려 6.8% 증가한 4,711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발표는 시장의 의문을 자아내었고, 결국 대우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 새롭게 취임한 정성립 사장은 지난 6. 25. 기자간담회를 주최하여 대우조선해양이 그동안 회계기준을 위반하여 재무제표를 작성해 왔음을 우회적으로 고백하였다. 6. 25.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성립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사령탑으로 오게 되면서 대우라고 해양플랜트 손실이 없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다”며 “실사과정에서 손실을 알게 되었다”고 설명하였고, 특히 지난 7. 18. ~ 19. 진행된 임원 워크샵에서는 “설계와 조달을 망라한 EPC 공사 등 미경험 프로젝트들을 대거 건조하면서 설계와 공정상 오류가 많았고, 기존에 건조했던 유사 프로젝트 실적을 기준으로 추정했던 실행예산이 우리 의욕만으로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해졌다”며 “실사 과정에서 잠정 파악된 손실을 회계 원칙에 따라 2분기 모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였다.


    즉, 정성립 사장의 고백에 의하면,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의 설계 및 공정상 오류로 인해손실의 가능성이 커지고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유사한 해양플랜트 공사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인식하는 동안에도 이에 대한 손실을 전혀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인 바, 이는 회계기준위반을 인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건설업 회계기준(K-IFRS 제1011호)은 진행기준에 따른 수익과 비용 계상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하여 계약의 진행에 따라 계약수익과 계약원가의 추정치를 재검토하고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특히 손실이 예상되는 경우, 즉, 총계약원가가 총계약수익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예상되는 손실을 즉시 비용으로 인식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대규모 손실인식은 이러한 회계처리의 일환이라 볼 수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계약원가의 추정치에 대해 재검토를 하지 않고 초기 추정치를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투입원가의 급격한 상승 및 이로 인한 손실의 발생 가능성이 명백해 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공사에서 공사원가의 급격한 증가를 어떻게 처리하였는지는 미청구공사 계정을 통해 엿볼 수 있다., 2012년 3조 3천억원 수준이던 미청구공사 금액은 2013년과 2014년 5조 9천억원과 7조 4천억원으로 증가하다가 급기야 2015년 1분기에는 9조 4천억원까지 급증하였다. 이에 반해, 삼성중공업 및 현대중공업은 각각 2013년 5조 3천억원에서 2014년 5조 4천억원으로(삼성중공업), 2013년 6조 6천억원에서 2014년 7조 1천억원으로(현대중공업)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회계기준상 미청구공사는 도급공사의 수익인식액에서 진행청구액(수행한 공사에 대하여 발주사에 청구한 금액)을 차감한 금액으로 미청구공사의 증가는 수익·비용 측면에서 보면 수익의 과대계상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자산·부채 측면에서 보면 투입한 공사원가의 자산화를 통한 자산의 과대계상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투입한 원가를 그대로 자산화시켜 미청구공사 금액을 증가시킴으로써 손실을 은폐하고 이익을 시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2011년 수준한 노르웨이 송가 반잠수시추선 4기(1기당 계약금액 약 6,000억원)가 문제되고 있는데, 예정상 지난해 8월과 올해 5월 각각 2기씩 발주사에 넘기기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올해 6월 겨우 1기가 인도되었을 뿐 나머지 3기는 아직도 건립 중으로 공기(工期)지연이 심각한 수준이다. 헤비테일(Heavy tail, 계약금액의 대부분이 인도 후에 지급되는 방식) 계약이 일반적인 해양플랜트 공사에서 인도의 지연은 그 자체로 금융비용의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공정률에 따라 계약금액이 지급되는 표준계약에서보다 손실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온다.


    우리나라 자본시장법 및 외부감사법은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의 중요사항을 거짓기재하거나 기재하지 않음으로 인해 투자자가 손해를 입은 경우 이에 대해서 손해배상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본 사안의 경우 기업회계기준 상 인식을 게을리하다가 한꺼번에 인식한 손실금액의 규모가 최대 3조원에 육박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대우조선해양과 이에 대한 회계감사를 게을리한 안진회계법인에 손해배상책임을 물을만한 사안으로 보인다. 8월 중순으로 예정된 대우조선해양의 실적발표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훈 회계사 shkim@yi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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